Volvo S60R2009/08/02 16:08:36조회수 183

리틀 맥라렌! - 메르세데스 벤츠 SLK55 AMG

하드탑 컨버터블의 시초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컴팩트 스포츠카 SLK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애칭 하나가 있습니다.
그 애칭은 바로 '리틀 맥라렌' 인데, 생김새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슈퍼카 SLR 맥라렌을 닮았기 때문이지요. 물론 동의하는 분들도, 반대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같은 가문의 차니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면 SLK는 상당히 황송스러운 애칭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는 몇 가지 포인트를 고친 SLK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지만, 위의 사진상의 모델은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전 모델입니다. 초창기 2세대 SLK는 SLK200K, SLK350 등 총 2가지 라인업으로 국내에 판매됐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SLK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SLK350 단일 라인업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위 포스팅의 SLK55 AMG, 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모든 SLK 55 AMG들은 전부 국내에 판매된 정식 모델이 아닌, 타국에서 건너온 차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주로 독일과 일본, 북미 등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오곤 합니다.

SLK의 최상위 모델이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적인 고성능 라인업 AMG 라인업의 막내격인 SLK55 AMG는 V8 5.5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됩니다. 지금은 일명 '63 AMG 라인업' 으로 대부분 갈아탔지만, 이 당시에만 해도 E55 AMG, CL55 AMG, CLS55 AMG, S55 AMG 등 55 네임을 쓰는 차량들에는 V8 5.5리터 슈퍼차저 엔진이 적용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들 중 예외로 빠진 모델들은 C55 AMG, SLK55 AMG, CLK55 AMG 등으로 자연흡기 엔진으로 슈퍼차저 엔진보다는 조금 약한 퍼포먼스를 자랑했었지요. 물론 그렇다고 출력 수치가 낮은 것은 아닙니다.
V8 5.5리터 자연흡기 엔진만 해도 최고출력 360마력에 최대토크 56kg.m의 성능을 발휘했었으니, 차 크키가 작은 SLK에게는 충분히 과할 수 있는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해외에 모 싸이코 SLK55 AMG 오너는 SLR 맥라렌 엔진을 얹은 사람도 있지만... 그 분은 정말 '환자' 라서 열외입니다..)

위의 차량은 사실 외관 사진을 보고 느끼셨겠지만, 순정 차량은 아닙니다.
물론 SLR 맥라렌 엔진을 스왑해 미친 성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ECU 튜닝을 해 출력을 400마력대로 올려 순정 대비 한층 공격적인 가속 성능, 고속 주행 등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상으로 눈에 띄진 않지만 커스텀 제작된 머플러로 미국 아메리칸 머슬카들 울릴 정도의 '과한 배기음' 을 뽐내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가변식 배기 타입이 아닌지라, 저 RPM & 고 RPM에 상관없이 머슬 사운드를 안팎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화이트 & 블랙 컨셉의 튜닝을 위해 후드의 중앙 부분과 루프를 검정색으로 도색했고, 리어램프를 블랙에 가깝게 색상을 변경시켰습니다. (물론 시인성 상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사실은 이 차의 색상은 원래 검정색이었다는 점입니다. (오너의 취향에 맞게 처음의 검정색에서 화이트로 도색, 화이트로 도색 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화이트 + 블랙 컨셉으로 재도색... 대단한 분이십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사실 차 자체의 튜닝 때문에 아쉬운 것이 아닌, SLK 모델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정답인 듯 합니다.
이 날 4시간에 가까운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의 동승이었음에도, 어떻게 앉던지간에 정말 답이 나오질 않는 실내 공간이... 장시간 타기에는 확실히 무리 있어 보이는 차인 듯 했었습니다. 눕고 싶어도 눕지 못하고... 그냥 직각 의자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앉아있을 수준이랄까요..


* 이 차를 동승했던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차의 감흥이 적지만은 않았나봅니다.
참고로 올 해 2월달에 동승했었던 차입니다.. (이런 정신으로 공부하려면 서울대 가려나요?-_-)